[이제는 유럽이다] 노대통령, 10일부터 독일.터키 세일즈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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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한국의 6번째 교역국이다.
지난 60년대 우리나라가 광부와 간호사를 독일에 보내거나,차관을 받는 입장에서 이제는 연간 교역규모만 1백68억달러(2004년도 기준)에 달할 정도로 양국은 의미있는 경제성장의 파트너로 성장했다.
교역내용도 상당히 첨단 고부가 제품 위주로 짜여져 양국간 경제발전에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10일부터 독일을 국빈방문하는 것은 이 같은 양국간 경제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때 한.독 정상회담에서 독일측이 초청한 데 따른 것이지만,이처럼 급속도로 성장해온 경제교류가 이번 방문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노 대통령과 동행 경제인들은 정상회담,한·독 경제인 초청 오찬간담회(라운드테이블 회의) 등을 통해 독일의 한국 투자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에 대한 투자가 동북아 진출의 거점을 마련하는 전략적 효과가 있으며,한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집중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현실적으로 협력이 강화되는 분야는 정보기술(IT)·자동차·중소기업 부문이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독일의 한국 투자는 총 60억달러 규모인데 금융보험(알리안츠) 화학공업(한국바스프) 기계장비(동양에레베이터) 제지?목재(쌍용제지) 분야로 다각화되고 있다.
또 우리 정부의 다국적 기업 R&D(연구개발) 투자유치 정책에 맞춰 독일의 프라운호퍼IGD(이화여대)와 지멘스(다산네트워크) 등이 한국에 대한 투자 진출을 정해 놓고 있다.
투자유치에는 독일도 적극적이다.
독일은 자국이 유럽의 최대 시장으로 동구권 진출의 거점인 데다 교통·통신 등 인프라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기술 수준과 보유기술 역량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자랑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92년 삼성SDI의 옛 동독지역 2천4백만달러 투자와 94년 삼성코닝의 1천만달러 투자 사례를 거론하면서 한국에 추가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기아차(5천6백만달러) 현대종합상사(4천4백만달러) 효성(3천4백만달러) 대우자동차(2천6백만달러) 등 약 2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의 독일 투자 누계는 13억7천만달러 규모.
독일은 또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하고 한국상품전시회(3,9월),한·독산업협력위원회(9월),한국 경제의 날 행사(1,9월),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10월)의 '한국 주빈국' 선정 등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 중이다.
최근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하노버 전자박람회에 참석해 삼성의 휴대폰 시연회를 참관하는 등 양국간 관계도 좋은 편이다.
한편 터키는 한국의 신흥 수출시장으로 유럽과 중동,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다만 터키가 23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규모에 비해 자국의 대 한국 수출은 1억달러(2004년)에 그친다며 지속적으로 무역적자 시정을 요구하고 있어 한국측이 다소 '성의'를 보일 필요성은 있다.
터키는 한국의 자동차 전자 직물류를 수입하고 농산물과 철강제품 등을 수출하는데 무역 역조 해소를 위해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의 터키 투자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만도기계의 공장 진출을 중심으로 2004년 말 현재 27건 1억5천만달러(누적액 기준) 수준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하반기 인도와 베트남 방문 때 무역수지 문제를 놓고 설명한 것과 같은 논리로 "터키가 무역적자를 보지만 한국의 자본재 등이 많이 진출해 터키 경제에 기여하는 교역"이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설득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터키 관광 협력과 양국간 경제공동위원회 활동 강화 등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허원순.정종호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