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서는 최태원 SK㈜ 회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터키를 방문한다. 최태원 회장은 오는 15일 김신배 사장과 함께 터키 정보통신부 장관 예방에 이어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16일에는 한·터키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와 양국 경제인 오찬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터키 순방기간 SK그룹은 터키와 IT(정보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현지 정보통신 공기업의 민영화 참여 방안에 대해서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IT 협력관계 구축 SK는 한·터키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IT협력센터' 설립 및 양국 IT인력 교류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한·터키 IT협력센터는 터키 현지에 IT센터를 설립해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 및 정보화 경험을 공유하고 현지 IT정책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이 현금을 지원하고 터키는 건물과 인프라 등 현물을 출자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터키가 IT 분야에서 공식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은 IT 분야 초고속 인터넷과 무선통신 쪽에서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특히 이동전화가 음악과 방송을 전달하고 금융 결제의 중요 매체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이동통신업계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의 노하우를 세계 각국에서 배우고 싶어한다는 것.더군다나 무선인터넷 분야의 경우 GSM(유럽형 이동통신)과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간 호환 가능성이 커 양국간 협력이 전제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진출 기회도 그만큼 많아지게 된다. ◆이동통신 시장도 가능성 SK그룹은 이번 방문기간 중 현지 정보통신 공기업의 민영화 참여 방안에 대해서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는 인구 7천2백만명으로 유럽에서 러시아와 독일에 이은 3대 인구 대국.따라서 시장 규모만으로 보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인다. 그러나 현지 진출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게 SK의 입장이다. 현재 터키의 이동통신 보급률은 35.0%로 급팽창 중이다. 5년 전만 해도 유선통신 가입자수(1천8백40만명)가 무선통신 가입자수(1천4백70만명)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2001년 들어 무선통신 가입자수가 유선 가입자수를 추월하더니 이후로 양자간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무선통신 가입자가 2004년 한 해에만 7백23만명 늘었다. 현재 무선통신 가입자수(3천5백만명)는 유선통신(1천9백10만명)의 1.8배 수준이다. 현재 48% 수준인 무선통신 보급률이 2010년에는 최고 70%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 등 부가가치 측면의 시장 매력도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음성서비스 위주의 시장으로 데이터 상품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터키 무선통신 시장은 투르크셀이 68%로 과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텔심(18%)과 AVEA(14%)가 나머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유선사업은 튀르크텔레콤이 1백% 장악하고 있다. 1백% GSM 방식이지만 CDMA에 특화된 한국 기업들도 얼마든지 진출이 가능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기타 IT인프라 터키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2004년 현재 1천만명 수준.2003년 6백만명에서 크게 늘었다. 인터넷 보급률은 7.7% 정도다. 하지만 컴퓨터 보급 숫자가 절대적으로 적어 IT 인프라 면에서는 아직 열악한 수준이다. 개인용 컴퓨터(PC) 보급률이 8.4%로 1백명 중 8명꼴로 컴퓨터를 갖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