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은 최근 회장 부속실 내에 브랜드 커미티(Brand committee)를 신설했다. 그룹 내 각 계열사의 브랜드 관리를 총괄하기 위한 부서다. 과천 본사에서 5명,계열사에서 8명으로 구성돼 소비재 산업재 건설 등으로 나눠진 다양한 사업군에 대한 이미지 통합작업(CI)을 벌이게 된다. 코오롱은 또 각 계열사별로 브랜드 담당 매니저를 지정,전략적 브랜드 관리를 위한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룹의 이같은 방침은 산업재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브랜드 관리에 소홀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브랜드 경영을 강화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그룹 임직원과 소비자 8백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코오롱그룹의 이미지는 '역사와 전통'이라는 보수적 측면으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오롱은 각 사업군에 브랜드 관리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브랜드 경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그룹 브랜드 관리팀,홍보팀,기업문화팀과 10개 주요 계열사 경영기획팀장들이 모여 제1차 브랜드 커미티를 개최했다. 이 모임에서 현재 기업 브랜드의 내·외부 오용 사례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으며 각 계열사별로 그룹 이미지 통합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오용 사례에 대한 구체적 대응으로 '쿨론' 원사(땀을 빨리 흡수하고 말리는 기능성 원사) 사용 업체의 기업브랜드 오용 사례를 우선 집중 단속키로 하였다. 일부 업체들이 극히 미미한 비율로 쿨론을 섞어 만든 원단으로 옷을 만들어 홈쇼핑 채널을 통해 저가의 할인행사를 벌이며 코오롱 로고를 남용하는 등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은 또 고부가 제품을 시장 선도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마케팅과 브랜드를 통합 관리키로 했다.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웰니스(웰빙)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전략도 채택했다. 그룹 이미지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우선 각 계열사별로 다른 디자인과 배열로 사용 중인 직원 명함 시안 및 사무 서식류부터 젊고 역동적인 새로운 이미지로 변경해 이르면 4월말부터 전 그룹사가 통일된 VI(Visual Identity)를 구축키로 했다. 코오롱은 브랜드 커미티를 통해 우선 기존의 부족했던 브랜드 관리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앞으로 코오롱의 기업 브랜드와 각 사업별 개별 브랜드간의 통합 관리를 통해 체계적인 브랜드 경영을 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수영 코오롱그룹 상무는 "다른 기업들은 창조적이고 선진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이번 브랜드 관리 작업을 통해 앞으로 코오롱의 이미지를 젊고 역동적인 것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