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07
수정2006.04.02 22:10
[앵커멘트]
미국이 7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채권시장에서는 한국과 미국간 정책금리의 역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2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여 금리차이 축소에 따른 자본이탈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환율의 급격한 변화로 국제자본의 흐름마저 불안해지고 있어 앞으로 한은의 통화정책방향이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앵커]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현재 국내금리와의 차이는 어떤가요.
[기자]
지난 2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한국과 미국간의 정책금리 차이는 0.5%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한미간 금리추이(꺽은선)
|(한국)
|3.75%
| 3.50% (한국)
| 3.25%......3.25%
| (미국)
| 2.75%
|
|(미국)
| 1%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04/6 8 11 '05/3
현재 한국은행 콜금리는 3.25%이고 미국 연방기금금리는 2.75%이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이 25bp씩 두차례만 올려도 한.미간 정책금리는 같아집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현재의 속도대로 금리를 올릴 경우 올해 3분기 이전에 금리 역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미국이 7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는 사이 우리는 두차례 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국내외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정책금리의 역전이 현실로 나타나고 그 폭이 확대될 경우 자금의 해외이동 가능성, 즉 자금 이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앵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원 넘게 연속매도를 보였는데 이를 금리차이 축소에 따른 국제자본 이탈의 징후로 볼 수 있는가.
[기자]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국내 증시에서 헤지펀드가 집중적으로 매도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됩니다.
금리차 축소,자본이탈
- 미 금리인상,헤지펀드매도
- '매매익+환차익' 이익실현
- 캐리트레이드 금리변화민감
- 외국인매도진정,순매수전환
미국의 연속적인 금리인상과 함께 국내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헤지펀드의 '매매이익과 환차익' 실현욕구가 강해졌으며 대만의 주식시장 비중 조정이 직접적인 이유로 작용한 것입니다.
결국 낮은 금리로 달러를 빌려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성격의 단기 헤지펀드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행동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금리인상은 장기적으로 전세계와 국내 경제회복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 헤지펀드의 매도가 일단락되고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을 보면 더 이상의 매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금리인상의 폭과 기간에 따라 글로벌 자금에 영향을 미치는데 미국 장기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전환이 급속히 진행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신흥시장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환율의 변화도 외국인 매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단기 강세로 돌아선 환율 움직임은 어떻게 될까.
[기자]
지난 3월중순 1천원을 위협받던 환율이 미국의 금리인상, 상대적인 고성장이 부각되면서 달러화 강세로 돌아섰지만 중장기적인 상승세 유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원달러환율 하락 예상
- 미금리인상 따른 반등 일시적
- 미국 쌍둥이적자 달러약세요인
- 환율에 대한 금리영향력 약화
- 아시아 통화 절상압력,원강세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쌍둥이 적자 개선, 실질적인 강한 달러정책 등이 뒷받침되기 힘들어 달러화는 다시 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04년 미국의 다섯차례에 걸친 지속적인 금리인상에도 달러화 약세는 지속됐으며 올해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한 것은 금리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환율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국의 아시아 통화에 대한 환율조정요구와 외환평형기금 손실 증대로 외환시장 개입이 축소돼 원화는 강세로 돌아설 요인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앵커]
내일(7일) 한은 금통위가 열리는데 일부에서 콜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금리차 축소 우려감 때문에 우리의 정책금리는 조정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데 어떤가.
[기자]
단지 금리차이 축소 우려 때문에 콜금리를 조정하기는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콜금리 동결 전망
- 국제자본 이탈,금리상승압력
- 경기회복위한 저금리유지필요
- 산업생산부진 경기회복미확인
- 물가상승요인 발생시'콜조정'
국제자금의 이탈은 국내 금리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경기회복을 위해서 정책당국은 저금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은도 그동안 경기가 본격 회복될때까지 저금리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고 2월 산업생산이 예상외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 보입니다.
한은은 금리차이로 인한 자본유출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빨라 시중 유동성이 늘고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이 나타난다면 콜금리 인상시기가 빨라질 수 있을 것라는게 기본적인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