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밤 양양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초속 20m의 강풍을 타고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관문인 양양 강현면 둔전리 방면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 산불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자정 현재 산불이 양양 둔전리와 물갑리, 화일리 방면으로 각각 확산됨에 따라 1천450명의 야간 진화대 인력과 소방차 40대 등을 산불발생 지역에 집중투입,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관문인 둔전리 방면으로 확산되는 산불은 현재 불길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여전히 강풍이 거세게 불고 있어 마음 을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설악산 사수를 위해 둔전리와 물갑리 마을 경계지점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구축하고 진화장비를 집중시키는 등 산불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동대 양양캠퍼스가 위치한 화일리 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는 산불은 5일 오후 10시30분께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마을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속초-양양 경계지점인 `쌍천'에 120여 명의 진화대를 투입, 방어선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강풍을 타고 남하 중인 비무장지대 산불이 최북단 고성군 명파리 마을로 번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5일 오후 10시부터 소방차량 등 10대와 1천50명의 야간진화조를 편성, 광산골에서 살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위급상황에 대비해 대피할 수 있는 명파초등학교에 안전지대를 설치했다. 이밖에 양양 산불로 146세대 323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대부분 이재민들은 친.인척 집으로 돌아갔으나 나머지 46세대 118명의 이재민은 수용시설인 마을회관에 남아 시시각각 변하는 산불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산불대책본부는 6일 오전 5시40분부터 군.경찰력 등 6천450명과 헬기 30여대,소방차량 40대, 진화차량 12대 등을 양양지역 산불현장에 재투입,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양양=연합뉴스) 이종건.이재현 기자 momo@yna.co.kr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