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내 전자재료 부문의 양대 기둥인 삼성정밀화학과 제일모직이 엇갈린 주가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정밀화학 쪽으로 몰리고 있는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6일 삼성정밀화학 주가는 지난 4일보다 4.25% 오른 2만2천1백원에 마감,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 2월21일부터 단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수에 나서며 지분율을 29.87%에서 전일 34.06% 수준으로 확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제일모직 주가는 변동 없이 1만6천5백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올 3월10일 이후 두 차례 순매수를 보였을 뿐 연일 '팔자' 행렬을 이어가 삼성정밀화학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이날도 외국인은 삼성정밀화학 주식 14만주를 순매수하고 제일모직에 대해선 12만주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제일모직 전자재료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자 매기를 삼성정밀화학으로 집중시키고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실제 JP모건은 지난달 "제일모직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체감하기 어렵다"며 "1만5천원선 이하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투자 매력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삼성그룹이 전자재료 부문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두 종목 가운데 하나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일모직의 경우 내수경기에 민감한 패션 부문 비중이 여전히 커 이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소용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정밀화학의 경우 1월에 제시한 목표주가 2만2천원을 넘어섰고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히려 가격 면에서 보면 제일모직이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제일모직과 삼성정밀화학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8배와 11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