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다음주 중 자사주 매입을 끝낼 것으로 보여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일 현대자동차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이후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매도 공세를 펴온 반면 기관투자가는 저가 매수로 대응,주가가 횡보세를 보여왔다. 현대자동차는 6일 자사주 30만주를 사들이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는 매입 예정 물량 총 1천1백만주 중 2백만주만 남게 됐다. 하루 30만주씩 사들인다면 다음 주말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제2우선주도 1백만주 중 20만주 정도만 추가로 매수하면 매입 예정 물량을 채운다. 외국인은 최근 35일 연속 현대차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지난달 3일 이후 꾸준히 물량을 처분,지분율을 55.78%에서 48.67%로 낮췄다. 이에 반해 기관은 외국인 매도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면서 주식을 사들였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해외 대형 펀드는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매입기간 중 주식을 매도한다며 자사주 매입이 끝나는 다음 주말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현대차의 해외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내수경기도 회복 조짐을 보여 주가가 상승곡선을 탈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매도 물량이 흘러나오는 자사주 매입기간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이날 5만6천9백원으로 2.33% 올랐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