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과거사 회피가 촉발시킨 일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운동 등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후소샤(扶桑社)판 역사교과서의 검정 결과가 나온 5일 더욱 달아올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일본 후소샤판 중학 역사ㆍ공민교과서에 대한 일본문부과학성의 검정 결과 기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도쿄(東京)발로 보도했다. 신화통신의 이같은 지적은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중국 언론으로는 처음 내놓은 논평이다. 신화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새 역사교과서의 근ㆍ현대사에 일방적인 기술이 있어수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124군데를 고쳤지만 역사상 사실을 부인하고 침략을 미화하는 기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를 검토한 후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유보적으로 밝히면서도 역사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일본 당국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친강 대변인은 최근 일본이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행동으로 중국인들의 강력한 불만을 사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인들이 이런 정서는 일본인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 역사문제에 불명확한 태도를 보이는 일본측을 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본이 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를 내다볼 것과 역사문제에 있어 책임지는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한 소매체인점연합회는 이날 회원업소들에 대해 맥주와 커피를 포함한 일본산 제품의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연합회는 중국 소매체인 및 프랜차이즈 연합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애국심과 양심을 가진 중국인이라면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동참을 촉구했다. 중국 시민들 사이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본 아사히맥주 불매운동도 일본 제품 전체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광둥(廣東)성 선전(深천)시에서는 지난 3일 시민 3천여명이 모인가운데 격렬한 반일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