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알고보니 첨단경영 현장"..'공부기술' 저자 조승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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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에서도 볼 수 없는 경영 기본이 동대문에서는 한눈에 보였습니다."
미국 뉴욕 경영대에서 경영을 공부한 20대가 '장사'를 배우러 동대문을 찾아 화제다.
주인공은 조승연씨(26).
3년 전 학창 시절 '공부기술'이라는 책을 써 서점가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말 졸업 후 귀국,최근 두달동안 동대문에서 '은(銀)빗' 장사를 했다.
"동대문은 수년간 형성된 재래시장으로서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수업시간에 배웠습니다.그래서 직접 장사 체험을 하고 싶었어요." 그는 재료를 구입해 와 빗을 만들어 2백개 정도 팔았다고 한다.
"위탁판매도 했는데 대금 회수가 제일 어려웠어요.미국에선 모든 거래의 시작과 끝이 규칙에 의해 이뤄지지만 한국에선 술도 한잔 하고 친해지는 것도 중요하더군요."
그는 인상적인 시장으로 '동화 시장''방산 시장' 등 원자재 도매시장을 들었다.
"원단 7,8마 끊어 바로 사업할 수 있게 해 주는 곳이잖아요.돈 없어도 발로 뛰면서 경쟁할 수 있는 곳이지요."
그는 "월스트리트 근처에도 동대문처럼 원자재와 인력이 집중된 의류,생선,수입품 시장이 여럿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뉴욕 시장은 경쟁이 지나쳐 상점이 불타기도 한다"며 상도를 중시하는 동대문에 더 점수를 줬다.
조씨는 앞으로 '미술 투자'를 직업으로 삼을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로 가서 미술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동대문 체험이 장래 직업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미술 투자도 결국은 사업"이라며 "제품,손님,자금에 대한 감각을 동대문에서 몸으로 익혔으니 사업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