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LG필립스LCD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등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을 앞두고 1분기 실적이 좋아지는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환율 금리 등 증시 외부 변수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실적 등 펀더멘털(내재가치)이 확실한 종목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상열 대투증권 연구원은 주가 변동폭이 컸던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기간을 전후해 종목별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 실적호조 기업과 실적부진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기업은 절반 정도가 시장평균 수익률을 웃돈 반면,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한 기업은 수익률이 대부분 시장평균을 밑돌았다. 조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어닝시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전망이 좋은 종목을 미리 사두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1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지는 종목으로 거래소기업 중에선 한화석화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우리금융을,코스닥기업에선 LG마이크론 테크노쎄미켐 인탑스 CJ홈쇼핑 NHN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특히 한화석화는 주력제품인 PVC 경기의 장기간 호황 덕에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백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은 신용카드 사업 정상화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LG마이크론의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며,CJ홈쇼핑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세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삼성증권은 거래소 상장 1백34개 주요 기업(금융사 포함)의 올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3조8천억원과 11조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1.3%와 14.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조5천6백74억원과 6조1천9백30억원으로 24%,28%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이 정도의 실적악화는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있는 수준이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유지된다면 저점 통과라는 긍정적 해석에 무게가 실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