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덕 성균관장은 "교황은 인류의 평화를 다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분"이라면서 "그분이 남긴 평화의 가르침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존경과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덕 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교황께서는 평생을 인류의 평화를 다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셨던 분"이라면서 "세계 각국과 각 민족을 뜻을 같이 하는 친구로 여기고 직접 찾아 다니시는 등 인류 평화를 위해 힘쓰셨다"고 말했다. 성균관장과 교황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 1999년 10월 로마에서 열린 세계 종교지도자회의에 한국 종교계 대표로 고산 총무원장과 함께 성균관장이 초청됐던 것. 초청은 최 관장이 재직 시절 받았으나 당시 지도자회의 참석은 차기인 최창규 성균관장 몫이었다. 최 관장은 교황이 1984년 처음 내한해 서울 여의도광장에 운집한 100만 한국인들에게 처음 인사를 건넨 말이 논어를 인용했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교황은 논어의 첫편인 '학이'(學而)편의 둘째 구절인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하면 불역락호(不亦樂呼)"란 구절을 우리말로 읊으며 '벗이 먼 데서 오니 즐겁지아니한가'하고 인사한 것. 최 관장은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란 말에서 교황이 말씀하신 '친구'는 '뜻을 같이 하는 동지'라는 뜻이었을 것"이라면서 "교황께서는 한국인들을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동반자로 여기고 있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종교 간의 협력을 위해 나를 바티칸으로 초청까지 해 주셨던 교황은 인류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던 분"이라면서 "그 분이 남긴 평화의 가르침을 후대 사람들이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덕 관장은 4일 오후 5시 평화방송을 통해 이같은 추도 메시지를 방송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