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새 경영진 선임을 마무리하고 공격적인 자산유치전에 나설 태세여서 한바탕 격전이 예상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동원금융지주(한투증권 인수) 하나은행(대투증권 인수 예정) 등 4개사를 중심으로 한 자산유치전이 4월부터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을 합병해 지난 1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은 "2007년까지 고객 자산을 50조원까지 늘려 1위에 오르겠다"며 자산영업 싸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는 "이를 위해 현재 3백명선인 자산관리 영업인력을 삼성증권 등 경쟁사 수준인 6백∼7백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금융지주도 6월 1일자로 자회사인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합병,자산운용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원은 통합증권사 사장으로 홍성일 현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내정하는 등 막바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나은행도 4월 중 대한투자증권 인수와 새 사장 선임절차를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자산영업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또 경쟁사보다 한발 빠른 2∼3년 전부터 자산관리 부문에 영업력을 집중해 온 삼성증권은 지난달부터 직원들에게 적립식펀드 유치목표를 할당하는 등 자산유치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KB자산운용도 최근 이원기 전 메릴린치증권 리서치헤드를 사장으로 영입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박종수 사장은 "올 연말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는 등 자산운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우리 삼성 동원 하나 등 4대사를 중심으로 격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