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국제 원유 가격이 앞으로 수년 내에 배럴당 최고 1백5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불안한 원유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골드만삭스의 원유 분석가 아전 머티는 지난 31일 조사보고서를 통해 국제원유 가격이 '폭등 주기'(Super hike)의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며 수년 내에 배럴당 50~1백5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에 들어선 지 1년이 지난 지금에도 중국과 미국의 강한 경제성장과 늘어나는 원유수요에 놀랐다며 지난 70년대의 오일쇼크 때와 같은 가격 폭등을 겪고난 이후에야 비로소 원유 소비가 줄고 생산능력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종전 원유 가격 전망치는 최고 80달러였다. 머티는 또 뉴욕상품거래소의 거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현물가격 전망치도 올해 배럴당 41달러에서 50달러,내년에는 40달러에서 55달러로 각각 높였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면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원유는 배럴당 55.40달러로 전날보다 1.41달러나 올랐다. 증시도 약세를 보여 다우는 37.17포인트 내린 10,530.76,나스닥은 6.44포인트 떨어진 1,999.23을 기록했다. 그러나 많은 원유 분석가들은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전망에 회의를 표시하거나 저의가 있을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알라론 닷컴의 필 플린은 "배럴당 유가 1백5달러는 앞으로 최소한 3년 내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수출 중단같은 공급측면에서의 결정적인 문제가 있을 때나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커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케빈 커는 "골드만삭스는 투기 차원에서 원유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시장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무책임한 전망"이라고 비난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