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조조정펀드인 매틀린 패터슨펀드에 오리온전기를 매각하려던 계획이 최대 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처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전기는 지난 30일 관계인 집회를 가졌으나 최대 채권자인 오리온전기CRV의 최대주주 서울보증보험이 매틀린측의 정리계획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표결 및 의결 일정이 오는 4월6일로 미뤄졌다. 오리온전기CRV는 오리온전기 정리담보권의 99%,정리채권의 77%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보증보험은 오리온전기CRV 의결권을 35% 갖고 있다. 관련 규정상 CRV측의 동의가 성립되려면 찬성률이 75%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35%의 의결권을 갖고 있는 서울보증보험이 반대할 경우 정리계획안은 부결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매각 작업이 무산되며 또 다른 원매자가 나오지 않으면 오리온전기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될 수도 있다. 오리온전기 관계자는 "정리계획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현재 서울보증과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올 1월 말을 기준으로 회사의 청산가치(1천99억원·공익채권 6백85억원 포함)가 인수금액(1천2백억원)을 밑도는 만큼 청산보다는 매각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