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 경선에서 실용파와 개혁파가 3,4등 두 자리를 놓고 '혈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누구로 채워지느냐에 따라 당 지도부의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각 후보캠프의 판세분석을 종합해보면 총 5명인 선출직 상임중앙위원 중 한명숙 후보는 여성몫으로 당선이 확정된 상태고 실용파인 문희상 후보와 개혁파인 김두관 후보는 당선안정권에 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염동연 유시민 장영달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김원웅 송영길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최대의 관심은 접전 중인 염동연 유시민 장영달 후보 중 탈락자 한 명이 누가 될지에 모아지고 있다. 염 후보가 떨어진다면 당 지도부에 개혁파인 김두관 유시민 장영달 후보 등 3인이 포진하면서 당 지도부를 사실상 장악,'개혁지도부'를 출범시키게 된다. 반면 유·장 후보 중 한 명이 낙선하면 실용파인 문희상 염동연 후보와 중도파인 한명숙 후보가 '실용지도부'를 구성한다. 이런 맥락에서 개혁파는 '유시민 장영달 후보 구하기'에 나섰고 실용파는 염동연 후보 지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개혁파는 유시민 후보의 '친(親)김근태계,반(反)정동영계'발언 후 집중 포화를 맞으면서 한때 2위까지 올랐던 유 후보의 지지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장 후보 역시 당선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아래 개혁진영표 결집에 나서고 있다. 김두관 후보가 유시민 후보를 공격한 재선그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나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신기남 의원이 개혁후보 지원을 호소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당내 재야파가 주축이 된 국민정치연구회도 31일 "당을 대표하는 지도부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과 지향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을 계승한 열린우리당의 자부심에 부합하는 후보가 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고 개혁지도부 구성을 촉구했다. 실용파는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표단속에 들어갔다. 호남표와 범정동영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염동연 후보측은 문희상 후보 지원표 묶기에 적극 나서는 한편 수도권 공략에 막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명계남씨가 의장인 국민참여연대가 이날 공식 지지후보로 염동연 한명숙 송영길 의원 등 실용주의 또는 중도 후보를 선정,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