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30일 "서울 배재고 `교사 답안지 대필사건'에 관련된 학생의 아버지인 정모(49) 전 검사가 답안지대필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김종빈(金鍾彬)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질의 자료에서 "정 전 검사는 오모 교사의 답안지 대필 사실이 발각된 직후 수십차례나 서로 전화통화를 했고, 2004년 이전부터 오 교사를 알고 있었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정 전 검사는 오 교사의 답안지 대필 사실이 주변에 발각된 지난해 12월20일부터 23일까지 32차례에 걸쳐 통화를 했다"면서 "정 전 검사와 오 교사가 답안지대필을 사전 공모 또는 인지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교육청이 이 사건을 인지하고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지난 1월 14일정 전 검사와 오 교사가 14차례나 전화통화를 한 것도 몰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 전 검사는 아들인 해당 학생이 배재고로 전학한 2004년 3월 이후에담임교사인 오 교사를 알았다고 했지만, 이 학생을 비밀 과외한 혐의로 처벌된 다른교사는 2001년부터 정 전 검사와 오 교사가 서로 아는 사이인 것으로 진술했다"고말했다. 그는 이밖에 "이 학생이 배재고로 편입할 당시 교육부에서 배정자료도 도착하기 전에 오 교사가 동료 교사에게 이 학생의 배재고 편입서류를 가져다준 뒤 자신의반으로 가배정을 부탁한 것도 의혹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사건 당사자인 오 교사는 해당 학생의 답안지를 대필한 혐의로 구속기소돼검찰에서 징역 4년을 구형받았으나, 학생의 아버지인 정 전 검사는 "관련 내용을 전혀 몰랐다"는 주장이 인정돼 아들의 배재고 편입을 위해 위장전입한 혐의로만 징역1년을 구형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