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의 차남 선협씨(36)가 경기도 포천의 포천아도니스CC(회원제 27홀,퍼블릭 9홀) 사장으로 취임했다. 포천아도니스CC는 김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 전 대우개발회장(65)이 실질적 소유주다. 대우그룹 2세가 최고경영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포천아도니스CC를 운영하는 ㈜아도니스의 법적 대표이사는 김충곤 상무로 돼 있으나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사장에는 선협씨가 이달초 임명됐다. 2003년 1월 이사로 이 골프장에서 근무를 시작한 선협씨는 상무를 거쳐 사장에 오름으로써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협씨는 아도니스CC와 함께 이 골프장 입구에 짓고 있는 'G&H호텔'까지 경영할 예정이라고 골프장 관계자는 밝혔다. 5층 76실 규모로 건설 중인 이 호텔은 미술관 수영장 사우나 등 부대시설을 갖췄으며 5월 개장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 중이다. 선협씨는 또 경남 양산의 에이원CC(27홀·옛 양산아도니스CC)의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원CC는 대우캐피탈 사장 출신의 최주완씨가 대표이사회장으로 등재돼 있지만 골프장과 관련된 주요 결재사항은 선협씨가 처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한때 대그룹을 이끌며 '세계경영'으로 국내외에 이름을 날렸던 김 전 회장의 피를 이어받은 선협씨가 골프장 호텔 등을 통해 어떤 경영성과를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