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들이 연일 쉬지 않고 주식을 내다 팔면서 반등세를 보이던 시장이 다시 주춤하는 모습입니다.외국인 매물을 소화할 만한 매수세가 아직도 충분치 않은 탓인데요.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됩니다. 유미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수 1000을 넘어 선 뒤 시장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 든 이달 초 이후 외국인은 약 2조원 어치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이에 맞서 기관 투자가들이 순매수한 금액은 1조 2천억원 수준. 그나마 6천억원 정도는 선물 가격 등락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분이어서 기관 투자가들이 흡수한 매물은 외국인 주식 처분 물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업종별로 살펴 보면 두 기관의 매매는 자동차 관련주 등이 자리잡고 있는 운수장비 업종과 IT 종목 위주의 전기전자업종 그리고 소재 가격 인상 바람을 타고 있는 철강금속 업종 등에서 대조를 이룹니다. 상당 부분 외국인 매물을 흡수했지만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IT 업종에서는 역시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기가 역부족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종목별로 보더라도 외국인이 현대자동차를 4천4백억원 어치 팔아치우는 동안 기관 매입분은 1050억원에 불과합니다. 1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는 삼성전자도 3천5백억원과 2천억원 최근 시장 하락을 주도한 포스코도 외국인이 2천5백억원 어치 지분을 처분하는 동안 기관 순매수분은 3백억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모처럼 마련된 우량주 매입 기회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대형주의 추가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는 데다 외국인 투자 위축으로 자칫 수익률 관리에 낭패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9월 기준 시장 대표 종목의 평균 유통 물량은 고작 15% 안팎. 맞춤한 시기를 재느라 미적거리는 사이 모처럼 마련된 우량주 매집의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을 낳고 있습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유미혭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