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10 미니츠'는 '10분 안에 애인이 있는 남자를 유혹한다'는 노랫말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데 배두나가 최근 '10분'이 아닌 '5분'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남자를 유혹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아니다. 작품 출연 제의를 받고 결정을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4월 2일부터 방송되는 MBC TV 새봄 연작 '떨리는 가슴'에 출연하는 배두나는 29일 "사실은 1분만에 결정했다. 매니저와 엄마(연극배우 김화영)와 상의하느라 5분이걸린 것"이라며 "김진만PD 등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을 듣고 나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2003년 MBC 미니시리즈 '위풍당당 그녀'에서 호흡을 맞춘 김진만 PD의전화를 받고, 그에 대한 신뢰로 '떨리는 가슴'의 출연 결정을 곧바로 내렸다. 스타와 방송사간의 지루한 힘겨루기가 일상화된 요즘 배두나의 시원스런 결정이 신선하게까지 느껴진다. '떨리는 가슴'에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됐다는 그는 "배종옥, 김창완 선배님이캐스팅됐다는 말에 고민 없이 결정했다"면서 함께 연기하게된 배우들에 대해서도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극중 언니로 출연하는 배종옥에 대해 "어릴 때부터 동경해왔던 배우"라며"같이 촬영해보니 정말 언니 같은 편안함과 애틋함이 느껴져 너무나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두나가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스무 한 살에 결혼했던 과거가 있는 이혼녀로, 따뜻한 봄날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된다. 1년 4개월여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그는 "역할에 대해서는 아무런 선입견이 없다.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자신있다"면서 "오랜만의 드라마라 주위에서 실성한 사람같다고 말할 정도로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기 변신에 대해서는 "99년 연기를 시작했는데 어느 정도 성숙해가고 생각이변하면서 연기도 바뀌는 것 같다"면서 "연기변신을 의도하고 바꾼 적은 없다.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떨리는 가슴'은 "당신은 살아오면서 언제 가장 떨렸는가?"를 출발점으로 배종옥, 김창완, 배두나 가족의 떨리는 순간을 담은 드라마. 실제로 가장 떨렸던 순간에대해 배두나는 "별로 안 떠는 편인데 작년 여름 연극 '선데이 서울'을 할 때는 심장이 몸 밖으로 나오는 줄 알았다"면서 "한달 동안 충격을 받았고, 그것을 이겨내는과정이 뿌듯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