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지상파DMB 이용자는 올해만 40만명에 달하고 매년 1백90%씩 늘어나 오는 2010년엔 1천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당장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될지 우려된다. 수도권 지하철에 지상파DMB를 수신할 수 있는 중계기(갭필러)를 까는 데 드는 비용만 어림잡아 3백억∼5백억원. 6개 사업자가 공동으로 망을 구축한다 해도 50억∼80억원씩 부담해야 한다. 자본금이 3백억원 안팎인 비지상파 사업자들엔 적잖은 부담이다. 더구나 지상파DMB는 무료 방송이어서 사업 초기부터 돈을 벌기는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방송 시청에 필요한 단말기를 어떻게 공급하느냐 하는 것. 위성DMB의 경우 사업자인 TU미디어가 위성DMB폰을 유통하는 이동통신사에 시청료(월 1만3천원)의 25%인 3천2백50원을 모집수수료로 주기로 했다. 그러나 무료 방송인 지상파DMB의 경우 이동통신사에 마케팅 비용을 줄 여력이 없다. 이동통신사들도 DMB가 자사의 데이터서비스 등 매출을 잠식할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유인책이 없는 한 DMB폰을 적극적으로 판매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단말기 가격이 비싼 것도 부담스럽다. 지상파DMB를 볼 수 있는 휴대폰은 6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DMB 단말기에 통신사들의 보조금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방송사들은 재정적인 여유가 없어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들은 이 가격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KBS 관계자는 "제조사와 최소한의 기능만을 넣은 저가형 휴대폰을 지상파DMB폰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