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의 플레이에 깜짝 놀랐다." 좀처럼 직설적으로 말하지않는 성격인데다 선수 칭찬에도 인색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 '아우토반' 차두리(프랑크푸르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2차전을 갖는 한국축구대표팀단장을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은 25일(한국시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2월 독일과의 평가전 때 차두리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말을 꺼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당시 90분 내내 상대팀 오른쪽을 대시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 그런 선수가 어디 있느냐. 깜짝 놀랐고 오는 30일 벌어지는 우즈베키스탄전이 기대가 된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 부회장은 또 "김남일(수원), 박지성(에인트호벤)은 이미 경지에 올라 있어두리가 다시 한번 해주면 위력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처럼 이 부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차두리가 드디어 징계에서 벗어나 월드컵예선 무대에 선다. 몸이 근질근질했던 차두리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대표팀에 합류,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 출전하는 것. 그는 지난해 9월 베트남과의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원정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팔꿈치로 가격한 사건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월드컵 예선 4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번에 '자유의 몸'이 됐다. 본프레레호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차두리의 가세로 날개 공격수 자원이 늘어나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쏜살같은 질주로 역시 그 아버지(차범근)에 그 아들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차두리. 그는 지난 22일 독일 2부리그 그로이터 퓌르트전에서 1-0 승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8개의 공격포인트(3골, 5도움)로 펄펄날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구장에서 열린 쓰나미 자선경기 '희망을 위한 축구'에서 호나우디뉴팀 후반 교체멤버로 나와 6-3 승리의 쐐기골을 뽑기도 했다. 차두리는 지난 23일 귀국 인터뷰에서 "A매치를 너무 뛰고 싶었다. 이번에 더 좋은 플레이로 잘못을 만회하겠다"고 각오를 보인 바 있다.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차두리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일 플레이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담맘=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