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24일 각각 옥외집회와 TV 광고를 통해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기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을 이끌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81)은 이날 야당 강세 지역인 불라와요에서 유세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의 압승을 다짐했다. 수도 하라레에서 남서쪽으로 500 ㎞ 떨어진 이 지역에서 무가베 대통령은 3천여명의 지지자들에게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이 현지 시정(市政)을 맡고 있으나 굶주린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MDC를 비난하면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굶어죽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MDC는 유일한 TV 방송사인 짐바브웨방송(ZBC)을 통해 선거운동 기간처음으로 TV 정치 광고를 방영, 선거 슬로건인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한표를 호소했다. MDC는 특히 광고에서 잘 구워진 고기와 들판에서 여물어가는 농작물을 화면 가득히 클로즈업시켜 배고픈 국민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ZANU-PF가 개헌선인 3분의 2 이상을 확보할수 있을 것이라는 판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31일 치러질 총선에서는 전체 의석 150 가운데 지역구 120석의 향배를 결정하며 나머지 전국구 30석은 대통령이 지명하는 만큼 여당이 지역 선거에서 71석을획득할 경우 전체 101석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지난 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줄곧 짐바브웨를 통치하고 있는 무가베가군인,경찰 등 가동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는 한편 각종 규제를 활용해 야당의손발을 묶는 바람에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00년 총선과 같은 야당 바람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여당이 압승할 경우 무가베는 개헌을 통해 자신과 정권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독재정치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