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日 세이부 사겠다".. 인수금액 9천억엔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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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일본 세이부 철도 그룹을 9천억엔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세이부 철도는 지주회사 고쿠도 홀딩스의 전 회장이 보유 지분을 허위로 신고,지난해 말 상장 폐지된 회사다.
골드만삭스는 세이부가 소유한 막대한 부동산 개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부 철도 관계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모회사 고쿠도 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세이부 철도의 주식을 매입하고 고쿠도 부채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가 제안한 세이부 철도 매입 가격은 주당 1천6백엔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세이부 철도가 상장 폐지되기 전 가격인 4백85엔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고쿠도는 세이부 철도의 지분 71.51%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골드만삭스가 제안한 주당 1천6백엔에 고쿠도가 보유한 세이부 철도 주식을 모두 매입하기 위해서는 4천9백60억엔이 필요하다.
또 고쿠도와 자회사 프린스호텔은 각각 3천5백40억엔,5백20억엔의 채무를 떠안고 있어 골드만삭스의 총 인수대금은 9천억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 기업에 대한 최대 규모 인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가 이처럼 거액을 들여 세이부 철도를 인수하려는 것은 세이부가 보유 중인 대규모 부동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이부는 여의도 면적의 17배가 넘는 1만5천헥타르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백69개의 주요 호텔,골프장,스키 리조트 중 수익성이 낮은 시설은 폐쇄하고 일부는 재개발하는 등 부동산 개발 이익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골드만삭스와 세이부철도 그룹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 업체 대변인은 모두 이 같은 제의를 하거나 받은 적이 없다고 이날 밝혔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