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프로필렌 생산을 위한 나프타 분해작업시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을 연간 1백40만t가량 줄이고 나프타 분해효율을 2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 박용기 박사팀은 SK기술원과 공동으로 지난 3년 간 15억원의 연구비를 투입,저급의 중질 나프타에서 고부가가치의 경질 올레핀(에틸렌,프로필렌)을 50% 이상 높은 수율로 생산할 수 있는 촉매와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종전 나프타 분해공정의 온도를 8백∼9백도에서 7백도로 낮출 수 있는 저온 촉매(NCC G53)와 이 촉매를 연속적으로 재생해 사용하는 접촉 분해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이 촉매를 이용한 나프타 접촉 분해공정은 7백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50% 이상의 높은 수율로 경질 올레핀을 생산,기존 공정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간 1억달러 상당의 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에너지 절감에 따라 이산화탄소의 배출도 연간 1백40만t 정도 감소,대기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박사는 "연간 70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있는 국내 올레핀시장을 감안할 때 이번 기술개발이 석유 화학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통해 기후변화협약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연구원과 SK는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상업 공정 구축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플랜트를 수출할 예정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