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34.울산)의 방패냐, 알 자베르(33.힐랄)의 창이냐.' 한국과 사우디축구대표팀의 최고참인 '유비' 유상철과 '중동의 여우' 자베르가오는 26일(한국시간) 새벽 벌어지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자존심을건 정면 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에 100회 이상 출전해 국제축구연맹(FIFA)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린 백전 노장. 대표팀내 최다인 A매치 119회 출장의 유상철은 스리백 수비라인의 중앙수비로상대 스트라이커 자베르와의 빈번한 충돌이 불가피한 상태다. 2002한일월드컵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상대 명골키퍼 예지 두데크의손끝을 피해 골망을 흔드는 추가골을 뽑기도 했던 유상철은 두말할 필요없는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는 엔트리에서 빠졌던 유상철은 후배들과의 협력 및 커버플레이로 빗장을 단단히 걸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A매치에 무려 147번 나온 자베르는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서 선취골을 뽑을만큼 골 감각이 뛰어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당초 후반 '조커'로 기용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신예 스트라이커 알 카타니가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허리를 다친 탓에 선발로 뛰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니는 지난 92년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래 철저한 자기관리로 '롱런'을 하고있으며 미국, 프랑스, 한일월드컵에 나온 베테랑이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큰 경기이기 때문에 카타니 보다 자베르가 나오는 것이한국으로서는 더 불리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유상철은 "지난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는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100%"라며 "후배들과의 호흡을 통해 수비라인을 안정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자베르도 앞서 23일 한국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시아 챔피언"이라며"한국에 절대 지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담맘=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