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관 기녀에서 천도교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천도교의 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1861~1922) 선생의 3번째 부인 주옥경(朱鈺卿.1894~1982)의 삶을 조명한 '수의당 주옥경'(김응조 지음, 천도교여성회본부)이 출간됐다.


주옥경은 8세때 평양 기생학교에 입학한 기생 출신으로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선생과 결혼한 인물.


22세에 서울 명월관에서 의암을 만나 인생의 전기를 맞이했으나 3.1운동후 의암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고 옥고끝에 순절하는 바람에 6년만에 사별했다.


그러나 주옥경은 의암과 천도교를 지키는 삶을 바쳤다.


생전에 의암을 스승으로 받들었던 주옥경은 서대문형무소 앞에 단칸방을 얻어 옥바라지했고, 임종 직전까지도 입속에 미음을 떠넣으며 간병했다.


또 홀몸이 된 뒤에는 천도교 최초의 여성단체인 내수단을 1924년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은 이래 반세기 가까이 천도교 여성운동을 이끌었다.


말년에는 의암 선생의 묘소가 있는 서울 수유리의 봉황각에 기거하면서 수의당(守義堂)이라는 당호 그대로 의암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천도교여성회본부가 창립 81주년(25일)을 기념해 펴낸 이 책에는 주옥경의 기녀시절과 손병희 선생과의 만남, 3.1운동후 옥바라지와 사별, 천도교여성회 창단과 여성권익 신장을 위한 활동, 일제말기의 수난과 말년의 모습 등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2백13쪽, 8천원.


(02)732-6867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