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영 한양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형사들이 분석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중소형 종목들을 타깃으로 유망주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운 종목을 찾아달라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형 증권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증시에서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선 이들 중소형 증권사가 추천하는 종목들이 돋보이는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SK증권이 이날 매수 추천 보고서를 낸 영창실업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5천5백20원으로 마감됐다. 신호제지 역시 이날 나온 신영증권의 분석 보고서 덕분에 1.56% 오른 5천2백원에 마감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소외돼 있었지만 실적이나 주가 측면에서 알짜주로 평가되는 중소형주들이 증권사 추천을 발판으로 급등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대형주에 대해서는 보고서를 내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의 없는데다 주식 약정을 늘리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중소형 유망종목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단 유망종목을 발굴해 추천보고서를 내고 나서 주가가 한번 오르면 다시는 쳐다보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사후서비스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분석 보고서가 공신력을 얻기 위해선 해당 기업에 대해 적어도 2∼3년간 정보를 축적한 상태에서 작성돼야 하는데 최근에 나오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의 종목 발굴 보고서들은 대부분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꼬집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