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이혼을 부추기는 직접적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경기변동이 이혼 자살 범죄같은 각종 사회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경기침체와 사회적 양극화가 이혼,자살,범죄를 높이는 직·간접적 요인이 되고 있으며,특히 이혼의 경우 경기변동과 상관관계가 가장 크다는 게 보고서의 요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이혼증가율이 높아지고 성장률이 높아지면 이혼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2002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조이혼율(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은 3.1건으로 미국(4.1건),체코(3.11건)에 이어 세번째다. 하지만 조이혼율은 97년 이후 연평균 7.5%나 증가해 포르투갈(11.1%)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속도를 보였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와 조이혼율이 비슷한 체코,벨기에,덴마크등의 이혼증가율을 감안하면 우리나라가 조만간 미국에 이어 OECD 국가 중 조이혼율이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혼에 이어서는 자살,범죄순으로 경기와의 상관관계가 높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김기범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경기침체,양극화가 가중되고 구조조정이나 고용불안 같은 사회적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자살,이혼,범죄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사회 병리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도 정부가 체감경기개선과 성장잠재력 확충등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수·김동윤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