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화재가 쌍용화재의 2대주주로 떠오르면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당장 적대적 M&A가 성사되기는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린화재 관계자는 23일 쌍용화재 지분 취득과 관련,"중소형 보험사가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M&A를 통한 대형화뿐이라는게 경영진의 입장"이라며 "이번 지분취득은 향후 중소형사간 합병이 진행될 경우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향후 쌍용화재 주식을 장내외에서 공격적으로 매입하는 방법 등을 통해 적대적 M&A를 추진할 계획은 현재로선 전혀 없으며 그렇게 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에서 그린화재가 쌍용화재의 최대주주인 세청화학 보유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는 문제도 거론되고 있지만,이는 지금으로선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고 비껴갔다. 이에 대해 쌍용화재 관계자는 "그린화재의 지분 인수 사실을 공시를 통해 알았다"며 "최대주주인 세청화학이 실질적 지배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같은 구도가 당장 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청화학은 현재 16.3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쌍용화재의 현 대표이사인 이창복 사장은 세청화학 사장 출신이다. 그린화재는 전날 공시를 통해 쌍용화재의 주주인 현대금속이 발행하는 교환사채 36억원어치를 인수키로 했으며 이를 주식으로 교환하면 8.16%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그린화재와 쌍용화재 주가는 장초반 M&A 기대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차익매물이 나오며 각각 2.88%와 6.72% 하락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