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SK텔레콤[017670] 사장은 올해 말까지로약속한 시장점유율 52.3% 한도 준수방침의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휴대전화단말기 자회사 SK텔레텍의 수직결합에 따른 시장 지배력 전이에 대한 우려가 지나친기우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올해 신규서비스 분야인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및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 분야에서 약 80만명의 국내 고객을 유치하는 외에 해외 사업에서도 2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히고 후발이동통신사의 800㎒ 주파수 공용주장을 일축했다.


김신배 사장은 22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52.3% 한도준수방침을 제시할 때 보조금으로 과열경쟁을 하기보다는 서비스 등 고객편익 제고에 힘써야 한다는 클린 마케팅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연말 이후에도 클린 마케팅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52.3%로 굳이 못박지는 않겠다"고 언급, 52.3% 한도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SK텔레텍의 수직결합에 대해 "삼성이나 LG전자[066570] 팬택[025930]계열이 전체 시장의 87%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SK텔레텍이 6%를 차지하고 있다"며 "현 공정경쟁법상으로도 차별적인 보조금이나 인센티브를 주지 못하도록 돼 있어 시장지배력 전이 우려는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수 물량 제한과 관련없이 글로벌 사업을 통해 단말기 수출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단말기 업체와 이통서비스 사업자간의 제휴가 긴밀해지는 추세라 신규 서비스 개발 차원에서 단말기 사업 기반을갖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SK텔레텍을 통해 PCS(개인휴대전화)단말기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후발 이통사들의 800㎒ 주파수 공용화 주장에 대해서도 "요체는 자사가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서 발생했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새삼 그 이야기를 다시하는게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며 주파수를 공용할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올해 미국과 베트남, 몽골 등 해외 누계가입자 50만명 이상을 확보,신성장동력 사업 및 해외사업의 성과가 가시화 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SK모바일을 포함한 해외사업에서 올해 2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조직개편의 경우 "조직은 전략에 따라 변화하는데 핵심 비즈니스 능력을제고시키는 방향에서 부문 통합 이나 슬림화를 단행할 것인데 대거 외부인사 영입은사실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컨버전스(통신·방송 융합) 콘텐츠 분야 등 신규사업 조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P(콘텐츠제공업체) 선정 시스템 개선 방안과 관련 "협력업체 특히 CP 선정과정을 좀 더 투명하게 만들겠다"며 "순환보직제를 도입하고 신사옥 2층에 네이트비즈니스센터를 개설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단행해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국산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임을 천명하고 이를 위해 노키아 주도의 국제 모바일 표준화 단체인 OMA(Open Mobile Alliance)나 세계 자바 표준화 단체인 JCP(Java Community Process) 등 관련 표준기관 및 단체를 통한 제휴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T측은 WIPI 플랫폼의 국제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 질 경우 국내 표준기술의세계화로 관련 국내업계의 수출 기회가 확대되는 계기가 되고 WIPI 관련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올해 1월 국내 최초로 '외부감사인 상시 감사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이달 11일 개최된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를 7명으로 대폭늘렸다"며 투명경영 및 이사회 중심 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