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산은자산운용과 함께 건국대 기숙사 신축사업에 대해 400억규모의 민간 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총 사업비 약 445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민간펀드 조성에 의한 대학기숙사 건설지원의 최초 사례로 정부가 추진 중인 민간자본 활용을 통한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 기숙사 건립에 대한 시범사례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아 예산처 등 정부당국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설립된 '건국대학교 기숙사 유한회사'(SPC, 특수목적회사)는 기숙사를 건립하여 완공과 동시에 소유권을 학교재단에 기부채납하게 됩니다. 이후 대학으로부터 약 15년간 운영권을 넘겨받아 기숙사비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BTO(건설-이전-운영)방식을 사용할 예정인데 기숙사 시공은 대우건설, 완공후 기숙사 운영은 LG MRO가 맡기로 했습니다. 산은자산운용은 오는 28일경 '산은건대사랑 특별자산 투자신탁 제1호와 제2호'펀드를 설정하는데 매 3개월 마다 원리금을 지급하는 연금식 펀드 1호(300억원)와 이자만 지급하고 원금은 만기에 수령하는 이자지급식 펀드 2호(100억원)로 나누어집니다. 건대 기숙사펀드는 단위형 펀드로는 만기가 최장기인 15년으로 예상 수익률은 7~8%이고 가장 큰 특징은 장래에 유입될 기숙사비를 투자금의 상환재원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숙사비를 기초자산으로 하여 발행하는 유동화증권과 유사한 형태입니다. 산은 김유훈 투자업무개발실장은 "일반적인 자산유동화 구조에서는 원리금 상환완료 후 잉여자금을 발행자가 회수하는 구조지만 이번 사업은 기숙사 운영기간 중 투자원리금을 회수한 후의 잔여 수익은 전액 대학에 기부하여 장학금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은자산운용의 이선주 팀장도 "대학, 학생, 투자자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양호한 구조로 공익목적에 부합하면서도 장기 안정적인 구조화 펀드 시장을 개척하였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산은과 산은자산운용은 민간자본을 공익부문으로 유입시키는데 일조하는 한편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장기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공립 및 사립대학, 초중등 교육시설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