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국내 5위의 정유회사인 인천정유 매각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차 입찰에서는 주채권자인 씨티그룹의 반대로 무산됐는데요. 당시 아깝게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한 STX를 비롯해 씨티그룹 등 국내 5위 정유회사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인천정유 매각 작업 현황에 대해 살펴보죠. 기자-1> 지난 1월 인천정유 채권단은 관계인집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3대 국영 석유회사 중의 하나인 시노켐의 인수가격이 회사가치에 비해 낮다며 인천정유의 회사정리계획안을 부결시켰습니다. 당시 시노켐은 지난해 인천정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인천정유 정리채권의 30.2%를 보유하고 있는 씨티그룹의 반대로 최종 인수가 무산됐습니다. 씨티그룹은 인천정유를 직접 인수할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는데요. 시노켐이 최종 제시한 6천851억원보다 약 1천억원 가량 많은 7천8백억원에 인수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매각이 무산된 인천정유가 오는 4월께 3차 매각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어서 인천정유 매각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최근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고 정유회사들이 막대한 이윤을 얻고 있어 이번 3차 입찰에서는 국내외의 관심이 2차 입찰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2>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어디어디입니까? 기자-2>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씨티그룹입니다. 씨티그룹의 자산유동화회사인 ‘블루투’는 이미 인천정유 지분 24.1%를 가지고 있고 또 정리채권의 30.2%를 가지고 있어 가장 이해관계가 높은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번 2차 입찰에서 시노켐의 인수를 무산시키며 직접 인수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씨티그룹은 인천정유를 인수하면 몇 년간 대주주로서 회사를 정상화한뒤 향후 재매각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씨티그룹 측은 “본사에서 관심이 높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중국 국영회사로 아깝게 본계약까지 체결하고서는 인수가 무산된 시노켐이 다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3>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기자-3> 국내에서는 지난해 2차 입찰에서 시노켐에게 아깝게 2백억원 차이로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내준 STX가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당시 강덕수 STX 회장은 인천정유 인수에 실패하면서 크게 낙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덕수 STX 회장은 범양상선 인수뒤 “당분간은 M&A를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천정유가 시노켐에게 넘어가는 것이 거의 확실했던 시기로 인천정유 매각이 무산된 이후 강덕수 STX 회장은 인천정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STX는 지난 17일 주총에서 STX의 사업목적에 ‘항만운송 및 석유관련 사업’을 추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천정유 인수를 위한 준비가 아니냐는 해석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이는 지주회사인 STX에서 해운회사인 팬오션과 다른 필요한 회사에 벙커C유를 사서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하고 “지난해 팬오션을 인수했기 때문에 이제는 인천정유를 인수할 여력도, 관심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STX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팬오션을 올해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STX조선과 STX엔진이 보유한 팬오션 지분 59%중 일부를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즉 팬오션 지분을 일부 매각해 인천정유 인수 자금으로 활용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게다가 지난해 팬오션에서 3천4백억원의 이익을 냈기 때문에 역시 인천정유 인수 자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STX 이외에도 호남석유화학이 인천정유 인수에 나선다는 설이 한때 돌기도 했지만 호남석유화학은 조회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이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4> 요즘 정유회사들이 돈을 많이 벌던데요. 인천정유의 지난해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4> 네. 인천정유는 지난해 매출 2조5천억원에 1천645억원에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순익은 1천180억원입니다.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정제마진이 높아 매출은 지난 2003년에 비해 25%가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천정유는 국내 5대 정유회사로 지난 99년 한화에너지에서 사명을 인천정유로 바꿨으며 0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하루 정제 능력은 27만5천배럴로 수출 비중이 조금 높고 국내 주유소는 직영점을 합해 약 160개로 주로 서울, 경기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와 폴 사인을 같이 쓰고 있어서 소비자들에겐 그리 익숙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앵커-5>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