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드 보이'의 박찬욱 감독은 영국 출신의 명감독 앨프리드 히치콕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21일 '올드 보이'의 뉴욕 개봉(25일)을 계기로 이 영화의 줄거리와 관람 포인트를 소개하고 박 감독의 영화 세계를 상세하게 조명하면서 그의 영화적 기법을 칭찬했다. 이 신문은 일부 평론가들은 박 감독의 소름끼치는 영상과 창의적인 폭력을 관객의 감정에 대한 착취라고 무시하지만 그의 영화적 기법을 평가절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또 박 감독은 색채와 공간을 놀랍도록 간명하게 통제하는 것은 물론 줄거리를 전개하는 감각이 세련되고 대칭적이며 연기자들과의 작업은 창의적이면서도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특히 히치콕과 마찬가지로 박 감독은 관객을 주인공의 머리 속에 가져다 놓음으로써 도덕적으로는 용납하지 못할 주인공의 끔찍한 행동까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