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짜 외유 등으로 파문을 빚은 톰 딜레이(텍사스) 미국 하원 공화당 원내 대표의 비리 여부를 밝히기 위해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찰스 그래슬리 상원 재정위원회 위원장(공화. 아이오아)과 맥스 보커스(몬태너) 민주당 간사가 이미 딜레이 의원의 도박법 입법 활동을 둘러싼 스캔들을조사하기 위해 유명 로비스트인 잭 아브라모프의 변호사에게 관련 정보를 제출토록요구했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이 위원회가 하원 행정위원장 로버트 W. 네이 의원(공화.오하이오)의지난 2002년 스코틀랜드 여행에 대해서도 재정 기록과 영수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새로 폭로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딜레이 의원은 지난 2000년 인디언 부족과 도박업체가 간접지원한 자금으로 브리티시 오픈 개최지인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로 7만 달러의 비용이 든 골프 여행을 공짜로 다녀왔었다. 그는 지난 2001년 8월에는 미국 법무부에 외국 에이전트로 등록된 한미교류협회의 후원을 받아 부인과 다른 2명의 공화당 의원, 보좌관 등 8명을 이끌고 10만 달러가 넘는 한국 공짜 여행을 즐겼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2001년 딜레이 등 공화당 의원 3명, 지난 2003년 11월 마이크혼다(캘리포니아) 등 공화ㆍ 민주 양당 의원 4명 등 최소한 7명 이상의 하원의원들이 연루된 한국 공짜여행에 대한 상원의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딜레이 의원은 윤리 규정상 외국 에이전트로 부터 여행경비를 받을 수 없는데도한국 여행을 한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으나, 본인은 한미교류협회의 에이전트 등록사실을 몰랐으며, 윤리위 심의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딜레이 의원의 도박법 입법 관련 스캔들은 매케인 상원의원이 위원장으로있는 인디언 위원회도 조사중이다. 인디언 위원회는 로비스트 아라모프가 카지노를 운영하는 10여개 인디언 부족들로부터 수천만 달러를 받은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매케인 의원은 인디언 위원회 조사는 부정 행위 색출에 초점이 있으며 동료 의원들의 윤리 문제를 조사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