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칠 < 동원증권 연구원 > 철강업종은 원화 강세 때 혜택을 보는 대표적 업종이다.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원재료에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대다. 동부제강은 50%대,INI스틸은 40%대다. 원화 강세는 수입 원재료 값을 낮춰 영업이익을 늘려준다. 또 원재료 구입에 쓰인 외화 부채에서 평가차익을 발생시켜 경상이익도 증가시킨다. 국제 철강가격 강세도 철강주의 주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 열연강판 국제가격은 2003년 t당 3백달러에서 3월 현재 6백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철강 소비가 급증한 반면 원재료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철강재와 원재료를 수출하는 호주 남미 등의 국가들이 달러화 약세로 자국 통화기준 수출 단가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달러화 기준 가격을 높인 것도 철강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 철강소비 증가율은 작년 8.8%에서 올해는 5%대,내년엔 4%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일부에선 소비증가율 둔화로 올 하반기 국제 철강가격 상승세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철강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증설 중이어서 공급과잉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원재료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들다는 점에 비춰 철강 가격 하락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신규 설비도 본격 가동되기까지 2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어서 당장 국제 철강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기는 힘들다.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철강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때까지 철강주 주가 상승 여력도 높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