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반일 감정이 비등해지면서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일본계 기업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본 수입차 및 전자제품 판매업체들은 자칫 독도 문제가 장기화되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영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코리아 혼다코리아 소니코리아 등 일본계 업체들은 독도 문제로 촉발된 반일 감정이 영업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쳤던 도요타코리아 혼다코리아 등 일본 자동차 수입업체들은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 조례 제정으로 반일 감정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공격적인 마케팅 을 자제하고 일상적인 경영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도요타코리아 관계자도 "독도 문제가 당장 판매감소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반일감정이 확산되면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오는 6월부터 인피니티를 들여와 판매할 예정인 한국닛산은 론칭을 앞두고 다양한 판촉 활동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독도 문제가 터지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본계 업체들은 일본 본사와 독도 문제 파장에 대한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최고경영진이 직접 후지제록스 일본 본사와 한국 내 반일감정 분위기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특히 "후지제록스 본사가 한국역사를 왜곡하는 중학교 교과서를 만든 일본 우익단체에 재정적으로 지원했다"는 일부 보도를 '사실 무근'이라고 즉각 부인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올해 한·일 수교 40주년을 기념하는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추진 중이던 다양한 이벤트를 전면 보류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양국 젊은이들이 잘 몰랐던 서로의 역사를 살펴보자는 의미에서 추진했던 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진촬영 행사 등을 일단 보류하고 앞으로 추이를 살피기로 했다. 이익원·오상헌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