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환율방어와 금리안정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져,시장금리에 영향이 적은 초단기 통화안정증권 발행만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은은 매달 통안증권 만기도래액이 쌓여가는 '통안증권의 덫'에 걸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올 1,2월 중 발행된 통안증권(33조4천4백50억원) 중 만기가 가장 짧은 14일물은 4조6천1백억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13.8%를 차지했다. 28일물 발행액도 24.3%인 8조7백50억원에 달해 만기가 한달도 채 안되는 초단기물 발행비중이 40%에 육박했다. 이는 작년 14일물과 28일물 발행액이 전체 발행액(1백34조7천억원)의 6% 미만인 7조7천억원에 그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올들어 가뜩이나 장기채권 금리가 뛰어 정부가 국고채 발행물량까지 줄인 판에 만기가 긴 통안증권을 발행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