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시장이 조정 국면으로 접어 들면서 간판 종목인 올들어 최저 수준인 50만원선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어떤지 취재기자를 연결해 알아 봅니다. 김 양섭 기자… (앵커) 삼성전자가 50만원 선에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데요. 오전 장보다는 낙폭이 줄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장 초반 50만원 선까지 무너지며 급락했지만 차츰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제 뉴욕 증시에서는 메릴린치 증권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사이클이 아직 회복기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을 밝혔고요. 이 때문에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인텔이 1.61%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12% 내렸습니다. 장 초반 삼성전자도 11시 50분 경 49만 8천5백원까지 떨어졌는데요. 외국계 창구를 통해 오늘도 150억원 가량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가 차츰 주식 매입 폭을 늘리면서 지수를 구성하는 KOSPI200 종목 가운데 으뜸 종목인 삼성전자의 주가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장중 삼성전자 주가가 50만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시장을 더욱 무겁게 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는데요. 50만원선이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지난 2월 7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50만원 대 위로 올라 선 후 최근 최저점이 지난 3월 9일 기록한 49만 천 5백원입니다. 이날 종가가 딱 50만원에 끝났는데요. 최근 IT 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50만원선은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미 5일 주가 평균은 51만 3천원으로 무너졌고요. 한 달 주가… 그러니까 20일 주가 평균이 48만 3천원선에서 올라오고 있는데추세를 보면 50만원을 지키느냐가 분기점이 될 듯하다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60만선 안팎에서 보고 있는데요. 50만원은 약 20%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50만원 선 밑으로 내려간다면 앞으로 주가를 전망하는데 좀더 부담스러워 질 수도 있다고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IT업황의 전망이 썩 좋지 않다는 것 아닙니까? 시장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얼마 안 있으면 곧 1분기가 마감되는데요.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그 이유로 들고 있는 것이 일반 메모리 반도체와는 달리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으로 꼽고 있는 메모리 제품의 가격이 양호하다는 것이고요. 유럽 지역으로 수출하는 주력 핸드폰이 고급화되면서 상당한 이익이 기대된다는 것입니다. 푸르덴셜 증권 전망에 따르면 주력하고 있는 NAND 플래시 램 같은 경우는 애플사의 I-Pod 수요가 늘면서 일반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과잉과는 달리 오히려 공급 부족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덕분에 단가 하락률도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플래시 램 분야가 다른 메모리 분야의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유럽 지역에 판매하는 휴대폰은 D-500이라는 제품인데요. 판매 가격이 350달러 정도로 이전 주력제품 가격 170 달러의 두 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휴대폰 쪽의 영업이익이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현대증권은 이를 감안해서 반도체에서 1조 7천억원 휴대폰에서 8천9백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1분기 영업이익을 당초 2조 3천5백억원에서 2조 3천9백억원으로 늘려 잡았습니다. (앵커) 일단 증권가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로군요. 하지만 지난번 삼성카드 증자 참여 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요? (기자) 물론, 전자회사가 카드회사에 투자한다는 게 긍정적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연간 수조원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에 비춰 보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이고요. 내수 회복으로 카드 산업이 회복되면 출자에 따른 손실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삼성전자에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만, 자사주 매입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는가라는 기대가 늘고 있는데요. 보통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실시돼 온 자사주 매입이 상반기의 경우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뤄졌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이 주가의 전환점을 마련하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습니다. 오늘 노무라 증권에서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