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 미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사상 두번째 수준으로 급증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외환 보유액 다변화 발언으로 촉발된 달러표시 자산 매각 우려와 달리 각국 중앙은행들의 미 채권 매입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는 15일 "지난 1월 중 미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백15억달러로 작년 12월의 6백7억달러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3년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1천39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미 국채를 3백7억달러어치 순매수,12월의 84억달러 대비 2백65%나 증가했다. 외국 개인들(민간부문)의 미 국채 순매수 규모는 2백31억달러로 지난해 12월의 14억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외국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에 대한 순매수 규모도 76억달러로 12월의 70억달러보다 늘었다. 라구람 라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채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 중앙은행들이 보유 외환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가치 움직임에 대한 외국 중앙은행들의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자산을 처분하기 전에 수익률이 제1의 목표인 해외 개인 투자자들은 이미 달러를 팔아 치울 것"이라며 "미 재정 적자를 메워주는 핵심 세력은 이들 개인 투자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