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모바일게임 50개가 한꺼번에 일본에 진출한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16일 22개 업체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50개가 다음달 1일부터 일본 2위 이동통신 업체인 KDDI를 통해 일본 전역에서 서비스된다고 밝혔다. 국산 게임이 이처럼 대규모로 해외에 진출하기는 처음이다. 게임의 종류는 역할수행게임(RPG)을 비롯 액션 퍼즐 아케이드 스포츠 시뮬레이션 슈팅 등 거의 대부분 장르가 망라됐다고 할 정도로 다양하다. 특히 국내에서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게임들이 현지 관계자들의 큰 관심에 힘입어 수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일본에 진출하는 게임웨이브의 '발키리 나이츠',레드붐의 '파이프드림2',레몬의 '대박 슬롯머신',미스트의 '던전마스터',보고소프트의 '마법소녀 스피넬' 등 50개 게임 대부분이 국내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리진 못했다. 그런데 일본 게임개발업체 석세스측이 이 게임들을 접하고 일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함께 지난 1년간 일본어 전환 등 현지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요시나리 다카토 석세스 대표는 "10만건 이상 다운로드될 게임들이 많다"며 "일본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산 모바일게임의 일본 진출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게임 수출지원사업과 해외에서 유망 게임을 찾는 일본 이동통신사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 우종식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은 "일본 이동통신 업체들은 참신한 게임을 수혈받고 한국 게임 업체들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어 서로에 이롭다"며 "국산 모바일게임의 해외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22개 모바일게임 업체 및 일본 석세스사는 17일 일본 서비스 개시를 기념하는 행사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갖는다. 이 자리엔 일본 1위 이동통신 업체인 NTT도코모 관계자도 참석해 추가로 일본에 가져가 서비스할 만한 게임들을 살피고 선정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NTT도코모와 일본 3위 이동통신 업체인 보다폰에도 한국산 모바일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