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내 벤처인 네오폴리(대표 주승기 재료공학부 교수)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상용화에 본격 나섰다. 이 회사는 16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와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용 첨단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금속유도측면결정화(MILC)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상반기 중 외자유치를 통해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주 대표는 "그동안 대기업과 기술이전 협의를 해왔지만 싼값에 기술이전을 요구하거나 테스트 비용을 전가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며 "이에 따라 1차로 4백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유치해 수도권에 공장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양산화 기술을 확보한 MILC는 유리판에 얇은 실리콘 박막을 입히고 그 위에 니켈(Ni) 금속막을 덧씌워 이를 가열하는 방식의 제조공법.레이저를 이용한 기존 방식은 대형 액정화면 제작시 표면이 고르지 않고 장비 가격이 비쌌지만 MILC 기술을 이용하면 투자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생산성이 높고 공정이 단순해 수율을 높일 수 있다. 주 대표는 "MILC 기술로 가공된 '폴리 실리콘 TFT'(박막트랜지스터)는 DMB용 디스플레이나 OLED와 같은 첨단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데 적합하다"며 "중국과 대만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8월 서울대 학내 벤처회사로 설립된 네오폴리는 TFT-LCD 디스플레이를 전문적으로 연구ㆍ개발해온 업체다. 서울대 등 교수 20여명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으며 자본금은 10억원.(02)887-8842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