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활황 '엔화 차입자금'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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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아시아 국가 중 원화가치의 달러 및 엔화 대비 절상 폭이 가장 컸음에도 한국증시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국제자본의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의 일본 엔화를 차입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의 통화나 증시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15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원화가치의 달러화 대비 절상률은 3.6%로 대만(2.8%) 태국(1.4%) 싱가포르(0.9%)를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엔화 대비 절상률도 원화가 5.0%로 다른 나라보다 높았다.
그러나 한국증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의 지난 14일까지 연초대비 14.2%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대만은 4.1%,태국은 6.4%,싱가포르는 5.0% 상승에 그쳤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한국에 상대적으로 많이 몰리면서 원화 강세와 함께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른 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절상률이 크게 높아진 원화에 비해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엔화대비 절상이 덜 이뤄진 통화에 엔캐리 트레이드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이탈은 외국인 주식 매수자금 감소로 이어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