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만큼 납품처 다변화 등으로 제품가격 하락을 이겨내고 있는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종증권은 15일 "반도체 D램가격 약세는 계절적 요인이 겹쳐 2분기까지 이어지며 반도체 관련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격 하락기에도 실적이 좋아지는 업체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증권은 이에 따라 리노공업 테크노세미켐 원익쿼츠 등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들 3개사는 높은 진입장벽과 독과점 체제,제품 및 납품처 다변화 등을 통해 가격 인하에 따른 실적 부담을 극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검사재료 업체인 리노공업은 5백여곳에 달하는 납품처가 장점으로 지적됐다.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하는 데다 주력 제품인 '테스트 프로브'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테크노세미켐은 주력 제품인 CVD(화학증착장비)용 재료와 반도체용 화학약품 부문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포인트로 꼽혔다. 이 제품들은 납품까지 2년가량 신뢰성 검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납품받는 업체들이 공급 라인을 쉽게 변경하기 힘들다. LCD 생산 증가로 LCD용 화학약품 부문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거론된다. 원익쿼츠는 제품이 워낙 다양해 일부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다른 제품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안정성이 높다. 주력 제품인 석영쿼츠와 세라믹제품은 반도체와 LCD 장비의 각종 부품과 공정용 소모품으로 두루 사용되고 있다. 세라믹 부문은 LCD패널 대형화로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