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17개월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죠.. 자세한 얘기를 김치형기자와 나눠 보겠습니다. 김기자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0조를 넘어섰다 어떤 의미 입니까? [기자-1] 일단 앞서 언급해 주신 것처럼 1년 5개월 만에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10조원대를 회복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들어가자면 개인들이 증시에 직접 투자한 자금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 또한 지난 3일 11조원을 넘어선 바 있어서 이런 두 가지 현상을 놓고 봤을 때 개인자금이 상당폭 증시로 들어왔고 또 그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2] 개인자금의 증시유입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좀 더 자세히 들어보죠. 실제로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얼마나 는 겁니까? [기자-2] 우선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0조 3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03년 4월 11조8800억원을 정점으로 꺽이기 시작한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같은해 10월21일을 마지막으로 10조원 밑으로 떨어져 계속 하강 곡선을 그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7조6천억원대로 떨어지기 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10월말을 바닥으로 해서 11월 본격적인 증가세로 돌아선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최저치였던 10월 19일, 7조6,200억원에 비해선 2조4천억 가량이 늘었구요.. 올들어서만 1조4,800억원이 급증했습니다. 2월이 끼어 있었고 설연휴 등 쉬는 날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 두달만에 상당히 많은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몰렸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3] 그렇다면 이처럼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급격히 늘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3] 네 앞서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0월을 바닥으로 증가를 시작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는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했다 점을 감안한다면 역시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 상승을 지속하자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조금씩 유입되기 시작했고 증시의 연이은 상승으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급격히 좋아지면서 가입자가 더욱 늘어나는 선순환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이처럼 증가할 수 있게 만든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원인은 역시 적립식펀드 열풍입니다. 주식형펀드 설정액 증가 추이를 보면 연말을 기점으로 상승의 각도가 더욱 가파르게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는 적립식펀드가 굉장한 인기를 끌면서 주식형펀드로 대량의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앵커-4] 실제로 적립식 펀드에서 주식형 펀드로 얼마만큼의 자금이 들어왔나요? [기자-4] 적립식펀드를 통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는 어려움이 조금 있습니다. 적립식펀드 중에는 주식형에 투자하는 것도 있고 채권이나 혹은 해외 펀드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형태의 상품들이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업계의 파악에 의하면 주식형 펀드내 적립식펀드의 비중이 2월 말 기준으로 2조6천억원 정도로 약 25%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1300억원 보다 두배 가량 높은 수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참고할 수 있는 통계가 있는데요 최근 국민은행이 자신들의 창구를 통해 판매된 적립식펀드를 분석한 자료가 있습니다. 국내 적립식펀드의 30%이상이 국민은행에서 판매가 되기 때문에 이통계 또한 참고해 볼만 한데요. 우선 8일까지 적립식 펀드의 일별 신규가입 계좌 수를 분석해 보니 연초에는 하루평균 2천 계좌를 밑돌던 것이 1월말에는 7,120계좌로 늘었고 최근에도 하루 5,000계좌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지수가 1천포인트를 넘었음에도 적립식펀드 가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풀이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앵커-5] 그렇다면 실제 시중자금의 흐름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5]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국내 시중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자금이 탈이 계속되고 있고 반면에 투신권은 지난해 3분기를 시작으로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특히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뚜렷함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표에서 확인 할 수 있는 것처럼 지난해 12월 정기예금이 3조5천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1월에도 3조3천억원 그리고 2월에는 5천억원이 빠져나가 석달 동안만 총 7조3천억원의 자금이 은행권에서 빠져나갔습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5조2천억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12월 잠시 주춤하다가 1월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월에는 한달 동안만 4조6천억원이 들어왔고 주식형펀도로도 2월한달간 7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를 봤을 때 일부 은행들이 2월들어 예금금리를 소폭 인상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시중자금이 은행을 빠져나와 투신권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6] 주식형 펀드는 증시로 들어오는 간접 자금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주식시장으로 직접들어오는 자금은 어떻습니까? [기자-6] 개인들의 직접 투자자금을 알아보는 건 역시 고객 예탁금을 살피는 걸 텐데요. 고객 예탁금도 상당히 많이 늘어서 개인들의 직접투자자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객예탁금은 올 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는데요.. 작년 말 8조1300억원에서 지난달 22일 10조9700억원으로 그리고 지난 3일에는 1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10조7천억원 대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런 수치는 지난 연말과 비교했을 때 2개월도 안되는 기간에 2조6천억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자금도 최근 들어 급속히 늘어났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7] 이런 여러 가지 모습을 살펴봤을 때 증시로 개인자금이 들어오는 모습이 최근들어 더욱 가속화 됐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경향을 어떻게 해석해야하고 또 우리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뭔가요? [기자-7] 가장 적절한 풀이는 수급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정도일 겁니다. 특히 직접투자도 투자지만 간접상품인 펀드를 통한 자금유입, 거기에 적립식 펀드가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일정규모의 자금들이 누적돼서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은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해 들어 2조원 이상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지난달 28일 종합주가지수 1000선 돌파힌 이후 환율·고유가 등 대외 악재 등을 이유로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예전과는 달리 기관에서 이런 물량을 대부분 받아내며 주식시장의 강세를 뒷 받침했는데요.. 특히 지난 8일 이후 4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면서 62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하는 등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적립식펀드 수탁액 증가를 비롯한 이런 시중 부동자금의 유입이 시장의 ‘맷집’을 강화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기관들에게 충분히 쏠만한 실탄이 마련됨으로써 이제는 예전처럼 외국인들의 매수, 매도세로 시장이 그렇게 쉽게 좌지우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난주말 외국인들의 매물을 거뜬히 소화해내며 1020선까지을 넘겼고 또 국내증시의 네자릿수 안착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