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등으로 지난해까지 부진을 보였던 건설경기에 대해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건설경기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가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종합투자계획의 기본 방향이 가닥을 잡아 건설경기 회복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이 같은 기대감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대형건설업체뿐 아니라 중소형 건설업체들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SK증권 조주형 연구원은 "건설 관련 선행지표들이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바닥을 다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기대감이 선반영돼 건설주들이 대거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집계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101.1로 지난 2월(78.1)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보다는 64포인트나 높아졌다. 특히 3월 전망치는 지난 2002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웃돈 것이어서 올들어 건설업 체감 경기가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뉴딜정책'으로 불린 종합투자계획 기본방안이 제시된 것도 건설업에 희소식이다. 최근 기획예산처는 경기 부양을 위해 2005∼2007년 1단계 투자기간 중 23조4천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가 최근 발표한 '주택종합계획안'이 주택 공급 확대라는 기본 정책방향을 재확인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임대아파트 포함,52만가구의 아파트를 신규로 공급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데다 업체간 실적 차별화가 진행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투자계획은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에 유리한 입장에 선 반면 최근 저평가 분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소형주는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