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경제수준이 미국에 비해 최소한 20년이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상공회의소는 EU와 미국간 국내총생산(GDP), 연구개발(R&D), 생산성, 고용수준 등을 비교해 이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유럽상공회의소 아르날도 아브루치니 사무총장은 "아무리 낙관적 견해를 가져도 EU가 미국을 따라 잡으려면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것도 EU가 엄청난 진전을 이룬다는 가정하에서다"라고 말했다. 아르부치니 사무총장은 EU의 GDP, R&D투자, 생산성과 고용의 현재 수준은 미국이 이미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에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EU가 1990년대들어 경제적 발전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미국은 이 지역을 더 빠른 속도로 추월해 왔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의 2003년 고용수준은 미국이 지난 1978년 달성한 것이고 EU의 2002년 R&D 투자는 미국의 1979년 수준과 같다. 2003년 유럽의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의 1985년 수준에 불과하며 2003년 유럽의 생산성도 미국의 1989년을 생각하면 된다.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걸리는 시간을 예측해보면 EU의 경제적 상황이 얼마나 뒤떨어지는 지를 실감할 수 있다. EU는 18년 후인 2023년이 돼도 미국의 고용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R&D 투자에서도 미국과 같아지려면 118년이나 걸릴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미국과 같은 1인당 소득을 달성하려면 67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의 생산성을 따라가려면지금부터 51년 후인 2056년이나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각국 정상들은 이달말 브뤼셀에서 만나 유럽상공회의소가 제기한 이러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회원국의 재정적자를 GDP의 3%이하로 묶는 EU안정협약을 결의할 예정이다. (워싱턴 UPI=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