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총 압승] 소버린 지지호소에도 주주들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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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SK㈜ 정기주총은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격론이나 마찰 없이 1시간25분 만에 속결됐다.
오전 10시18분 의안심의에 들어간 주총은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안이 상정된 뒤 소버린측을 비롯한 일부 주주들의 의사발언이 있었지만 10시50분께 표결에 들어가 오전 11시9분께 결과가 발표됐다.
이후 김준호 부사장에 대한 이사 선임안 표결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도 일사천리로 진행돼 주총은 오전 11시25분 마무리됐다.
…소버린측 대표로 참석한 데이비드 매플백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유죄판결을 받은 최태원 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건 주주를 경시하는 행위"라며 "이사회는 이사 보수한도를 두 배로 올리는 것 말고는 개혁적인 안건을 한 건도 올리지 못했다"며 사외이사들의 독립성까지 부정했다.
특히 "에쓰오일처럼 배당을 했다면 1천8백원이 아니라 5천1백50원을 받을 수 있었다"며 표심잡기에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소버린의 주장에 소액주주들의 비난도 만만치 않았다.
한 주주는 "돈 몇푼 가지고 와서 SK 전체를 먹으려고 하느냐"며 소버린측을 비난했고 또 다른 주주는 "선진국 어디에서도 최고 실적을 낸 경영진을 교체하는 일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국민들이 존경하는 분들이 사외이사 자격으로 여기 앉아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시종 굳은 표정으로 주총을 진행하던 신헌철 SK㈜ 사장은 "지난해 실적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한 주주의 발언에 박수가 쏟아지자 한때 울먹이는 모습.그는 주총이 끝난 뒤 "그 순간 표 대결에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