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의 '진실게임'은 어떻게 결론이 날까. 11일 SK㈜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SK와 소버린자산운용이 내놓는 상반된 주장들이 어떻게 판명날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는 "미국 영국 홍콩 등지를 방문하고 어제(9일) 귀국한 IR팀이 외국인 주주들의 위임장을 대거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SK 관계자는 "때마침 한국기업평가가 SK㈜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데다 미국 메릴린치도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높이 평가하는 보고서를 내는 등 투명 경영이 잇따라 호평받고 있다"며 주총 결과를 낙관했다. 소버린은 이에 대해 "3백여 해외투자자와 접촉했지만 최태원 회장의 재선임을 찬성하는 곳은 없었다"며 SK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최근 '소액주주들의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던 소버린은 지난 8일 데이비드 매플백 이사(COO)가 '소버린과 소액주주들의 만남'에 참석했지만 정작 3명의 소액주주만이 얼굴을 내밀었을 뿐이다. 소버린의 국내 홍보대행사인 엑세스커뮤니케이션이 "모임은 소버린을 소개하는 간담회였을 뿐"이라고 밝혔으나 소버린의 '소액주주 바람몰이'는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지난해 주총에서 SK㈜ 소액주주 대표를 자처하며 소버린을 지지했던 L씨는 이미 지난해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한 상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SK㈜ 주총은 이미 대세가 기운 것으로 보인다"며 "소버린이 이번 주총에 패할 경우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