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한 종목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에듀박스 아토 엑세스텔레콤 지식발전소 인터파크 휴맥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그동안 수익성 악화나 성장세 정체 등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아온 종목이다. 하지만 올 들어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실적 등 기업 기초체력)이 크게 개선됐고 올해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주가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어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장 신뢰 회복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실적 부진 등으로 소외됐던 종목 가운데 구조조정이나 신사업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는 곳이 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에듀박스에 대해 "사교육비 지출이 늘면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회사의 방과후 컴퓨터교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천50원을 제시했다. 이 같은 분석에 힘입어 에듀박스는 이날 상한가까지 솟구친 8백50원에 마감됐다. 에듀박스는 실적 부진,최대주주 교체 등으로 불투명성이 높은 종목으로 인식되면서 지난 99년 상장 이후 지난해까지 보고서가 거의 없었던 '잊혀진 종목'이었다. 현대증권은 반도체용 특수 가스시스템 업체인 아토에 대해 "전문경영인 영입 등의 자구책에 힘입어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지나치게 낮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아토는 그동안 보유자산 부실화와 재무구조 불안정성,과도한 실적 변동성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지식발전소도 구조조정 이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만성 적자였던 게임 사업을 중단함에 따라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달 들어 16.2%나 올랐다. 온라인 쇼핑업체인 인터파크도 매출 확대와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이르면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됐다. 셋톱박스 대장주임에도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 우려감으로 냉대받던 휴맥스도 최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3년간의 겨울잠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 1만1천원을 제시했다. ◆상승 여력 크다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은 업체들은 주가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 둔화 우려나 주력사업 정체 등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실적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의 코스닥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곳들이 대부분이어서 상승 탄력도 강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부실을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기업들은 턴어라운드 초기 국면에서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는 경향을 보여준다"며 "최근 시장에서 종목 발굴 움직임이 강한 만큼 '새얼굴'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들 업체가 속해 있는 업황과 턴어라운드 속도 등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종 경기가 침체되거나 경쟁이 심해지면 실적도 부진할 수밖에 없어 시장의 신뢰를 다시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