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수수료 인하 추진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10일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은행업종 지수는 4.41포인트(2.06%) 내린 209.92로 마감됐다. 국민은행이 2.58% 빠진 것을 비롯 신한지주(-3.04%) 기업은행(-3.36%) 우리금융(-1.44%) 외환은행(-1.73%) 등이 동반 하락했다. 이날 은행주의 약세는 시장의 전반적인 조정에다 수수료 인하 추진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중 사용수수료를 인하하고 타은행·타지 발행 자기앞수표에 대한 추심수수료도 폐지토록 유도하겠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수수료 인하가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혜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기앞수표 및 ATM인출 수수료 등 예금관련 수수료가 전체 수수료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9월말기준 16.6%이며 총이익에서는 4.1% 가량을 차지한다"며 "수수료 수입의 10% 정도가 감소한다고 가정해도 이익감소폭은 0.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은 전자금융 관련 수수료가 9백15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입의 4.95%에 이르고 있다. 수수료율이 10∼20% 낮아질 경우 수수료 수입은 1백억∼2백억원 가량 줄어들고,주당순이익(EPS)은 영업이익 기준 0.2∼0.4%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증권사를 자회사로 둬 기업금융에 경쟁력이 있는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의 주가 전망이 밝다며 적정주가로 각각 3만2천5백원,1만3천5백원을 제시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